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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열쇠

cTHUgha 2022. 11. 24. 20:04

'문제'라는 것은 대개는 원인이 있다. 우리의 뇌는 단순화 시켜서 원인을 단일요인화 시켜 일련의 인과관계로 묶고는 한다. 허리가 아픈 이유는 평상시 자세가 안좋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친구랑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친구가 못된 말을 했기 때문이라거나 말이다. 원인 그리고 결과. 보기에는 매우 간결하고 명확하다.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으면, 즉 문제를 작게 보면 단순해 보인다. 원인을 제거, 교정하여 마치 문제가 해결될 것만 같다.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할때, 문제가 크게 보일 때 우리는 한계에 맞닥뜨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계이고 사실 문제의 원인은 너무나 많고 다양하다. 문제가 문제로 엮여있고 원인을 유발하는 기저 원인들이 계층적으로 쌓여있다. 양성 피드백과 음성 피드백으로 얽혀있어 어떤 원인 하나를 고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 되는 것도 아니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결국 끝에 도달한다. 이 사회라는 것이 결국 문제라는 것, 이 세상이 문제의 원인임이 또렷해진다. 원인의 핵심은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핵심에서 제일 멀어진다. 그러면 내가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찾아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원인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다. 원인의 핵심은 '나'인 것이다. 원인과는 거리가 제일 멀어보이는 내 마음이 바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 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을 바꾸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바꾸다 보면 거대한 담론 같던 외부 원인들이 바뀌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이 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린 알렉산더 대왕처럼. 

 

 결국 문제를 문제로 보았던 '내'가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