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나 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이세계류 소설, 웹툰이 큰 유행을 하고 있다. 큰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인생이 게임처럼 된 설정이라는 것이다. 판타지 요소가 섞이긴 했지만, 소설 내에서는 등장인물에게 스탯 창이 나타나고, 포인트를 찍으면 스킬의 레벨이 올라간다. 던전에서 마력수정을 캐서 팔기도 하고, 아이템을 사기도 한다. 게임이 인생을 닮게 만들어져서 일까, 인생이 게임과 같아서 일까? 이러한 게임과 같은 설정에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고,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궁금해졌다. 인생도 하나의 게임이라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RPG 게임을 처음 시작해보자. 어느정도 조작법이 익숙해진 후 맞닥뜨리는 단계가 있다. 바로 레벨업 때 분배받는 포인트를 가지고 스탯이나 스킬에 투자하는 단계이다. 아무렇게나 찍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인벤과 같은 공략 사이트에 들어가 가장 유리한, 또는 최적화된 방향을 골라 스탯 포인트를 찍고는 한다. 공략은 보통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공략 게시글에는 주렁주렁 반박 댓글도 달리고, 이 방법이 더 좋느니 저 공략이 더 좋느니 말도 많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공략을 따라 하는 이유는, 방법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겠으나 최악의 선택은 막아주기 때문이다. 마법사가 힘을 찍거나, 궁수가 탱커를 가야만 하는 그런 최악의 상황 말이다.
서점에서 찾아보면 노하우, 자기계발 서적에서부터 심리, 종교, 철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여러 책들이 나오지만 실생활에 맞게 종합적으로 길을 제시해 주는 책은 없다. 게임의 '공략집'과 같은 그런 책 말이다. 누군가에겐 몇몇 책이 인생책이고 성서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책들이 너무 지엽적이거나, 파편화돼있거나, 때론 뜬구름 잡는 얘기들이 많다고 느꼈다. 따라서 내 나름대로의 인생 공략집을 모아보고자 한다. 인생을 전부 다 살아봤기에 공략집을 만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인생의 선배들이 이미 써준 파편화된 공략들을 모으는 과정일 뿐이다. 모든 공략이 그렇듯이, 매우 주관적일 것이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인생은 게임과 다르다. 스탯창이 없어서 내 스탯을 알 수가 없다. 대충 시작해볼 수도 없고, 당연히 대충 캐릭터를 접고 게임을 끝낼 수도 없다. 게임처럼 모두가 공평하게 시작하지도 않고 공평한 곳에서 시작하지도 않는다. 모두에게 적용될 수도 없고 방법을 알아도 못하는 것들도 많다. 많이 어렵겠지만, 나 자신에게도, 내 주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보석들을 모래사장에서 줍는 마음으로 공략들을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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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을 켜자 [메타인지] (0) | 2021.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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